1 / 6

0칼로리?!

0칼로리에는 2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우선 미식여행이면 잔뜩 살이 찌는 것 아닌가 걱정하겠지만, 채식 기반의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면서 트레킹, 요가 등의 신체활동을 통해 결과적으로 칼로리가 0(Zero)에 수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요. 건강한 음식과 활동을 통해 삶의 나이가 영(Young)해진다는 의미도 있어요. 이번 사업의 명칭인「0칼로리 미식청양」은 로컬몬스터가 지었죠.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우리 지역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환경, 건강,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청정 자연 속에서 여러가지 신체 활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청양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의도를 담아 이렇게 3가지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 0칼로리 발효투어 (3기수)
• 0칼로리 비건투어 (3기수) → 반응이 좋아 1기수 추가 운영
• 0칼로리 비건페스타 (축제)

2 / 6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우리는 요리 전문가도 아니고 비건인도 아닌데 이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기획 회의를 하며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어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비건 페스타를 공동 기획하는 게 모순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의 이런 평범함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발효와 채식 음식에 대한 설득력을 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번 사업을 위해 사찰음식 전문가이신 수인스님(소찬 협동조합)의 감수/자문을 받았고, 여러 발효 및 채식 요리 전문가들이 협업했어요. 그리고 사업을 기획하기 전에 환경 운동가, 비건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된 교육을 받고, 이전에 비건 축제를 기획해본 분께 전문적인 자문을 받았어요.

이런 노력을 거쳐서 동물복지와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을 모두가 공유하게 되었고,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철저한 원칙을 세우게 되었죠.

3 / 6

협력과 연대의 과정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참 많은 분들과 협업했어요. 미식여행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식품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그밖에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관내외 브랜드가 함께하게 되었죠.

• 소찬 - 사찰요리 전문가
• 아나농 - 재래식 된장, 고추장 브랜드
• 백제 F&B - 구기자 천연발효종 레스토랑
• 이플아토 - 친환경 농산물 비누
• 청보리 - 친환경 트래킹 여행
• 채식평화연대 - 비건/환경 운동가
• 꽃피는산골 - 친환경 천연염색
• 맛깔손/청정담 - 가정식 발효음식 책임

물론 이밖에도 훨씬 많은 기업에서 함께해주셨어요. 60여개 이상의 기업이 함께 협력한 사업이었으니까요. 이런 사업을 통해 기업가들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브랜드 역량이 확실히 강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4 / 6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다

사실 이 사업은 ESG경영에 대한 이슈가 강화되면서, 로컬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어요. 이제 제로웨이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우리 사회를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원했지요. 그런 맥락에서 친환경 여행과 동물복지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잡게 되었고, 진정성 있게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이번 사업을 총괄하신 박영혜 PD님께서는 평소에도 환경과 사회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은 분이셨고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암컷 젖소들은 생애 대부분을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보낸다고 해요. 닭은 A4용지 만한 작은 케이지에 갇혀 평생 알을 낳고요. 돼지는 태어나자마자 꼬리가 잘리고, 좁고 냄새나는 사육장에서 죽음을 기다리죠.

문제는 이러한 잔인한 사육 방식이 인간 사회에도 커다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구를 병들게 하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5 / 6

0칼로리 비건 페스타

2023년 10월 14일, 드디어 축제가 열렸어요. 청양군 신활력플러스 사업단에서는같은 날 바로 옆에서「청양 맛 축제」를 개최했지요. 덕분에 두 개의 미식 축제가 동시에 열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훨씬 풍성하게 느껴졌을 거에요.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당연히 비건음식 체험부스였고요. 사전에 얼리버드 할인쿠폰을 판매했는데, 조기 소진되어 버렸죠. 그리고 멀리 울산에서 한식대가 박경옥 선생님이 오셔서 비건 쿠킹쇼를 진행해주셨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이 밖에도 씽잉볼 명상체험, 비건환경 교육관, 환경세바시(강연), 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죠.

혹시나 비건이 생소해서 사람들이 안 찾아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정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축제를 빛내주었답니다.

특별히 청양 관광두레 박영혜 PD님, 이플아토 허지혜 대표님, 전옥임 그루매니저님께서 많이 고생하셨어요.

6 / 6

축제가 끝나면

우리는 이제 「0칼로리 미식청양」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왔어요. 사업을 마치면, 항상 훌륭한 성과와 아쉬운 점이 동시에 남게 되죠. 우리 팀은 앞으로 DMO사업(지역관광추진조직)으로 확대되어 로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더 크고 멋진 일들을 함께 해나갈 거에요.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협력해주신 많은 팀들이 공동 성장하고, 우리 지역에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로컬관광 네트워크(실제로 존재하는 단체는 아니에요)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려요.